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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극복 수기

[난임 극복 수기] 지켜야 할 새 생명을 위해 굳건한 마음을 가진 엄마가 되고자 늘 기도하며..

『본 수기는 분당제일여성병원 제6회 난임캠페인 난임 극복 수기 공모전에 참여해 주신 분의 수기로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분은 블라인드 처리가 되었습니다.』

 

 

*위 이미지 내용의 이해 돕기 위해 삽입되었습니다.

 

 

동갑내기인 남편과 나는 20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이에 만났다.

서로 너무나도 좋아했고 함께 있는게 늘 행복했고 군대를 갔을 때조차

우린 한번도 헤어진 적이 없는.. 금실 좋은(?) 커플이었다

일찍 결혼하고 싶어했던 남편과는 달리 서른 살이 넘어서 결혼하고 싶었던 나를..

남편은 묵묵하게 늘 한결같이 기다려줬다

만난지 10년이 되던 날 프로포즈를 받고, 12년째 봄.. 우린 결혼을 했다.

신혼생활을 하면서 나는 이 좋은 결혼을 왜 늦게 했을까 너무나도 후회했다..

 

신혼 초에는 둘이 원없이 여행을 다니기로 하고 피임을 했었다..

그러다 문득, 여행을 다니면서 보이는 엄마아빠 아이들의 모습들이 좋아보이고,

남편과 나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가 내 나이 33..

조금 있으면 30대 중반을 넘어 소위 말하는 노산이라는 현실에 마음이 급해졌다.

6개월 정도 자연임신 시도 후 임신이 되지 않아 동네 병원을 갔고,

여러가지 검사부터 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어서 배란주기가 일정하지도 않고

실제 배란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난임병원 문을 두들기게 되었고 배란유도 2번,

인공수정 2번 모두 실패 끝에 시험관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렵게 시험관을 하기로 마음 먹은거,

이왕이면 유명한 선생님께 부탁하고 싶어 열심히 인터넷검색을 했다.

그렇게 알아낸 분당제일여성병원.. 백은찬원장님..

 

백은찬원장님을 처음 찾아간게 20년 6월이었다.

시험관만 하면 금방 임신이 될 줄 알았던 나는 휴직을 하고 시험관에 전념하기로 했다.

첫번째 신선이식 화유.. 두번째 동결1차 실패..

세번째 동결2차 7주 자연유산.. 네번째 동결3차 자궁외임신..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4번 모두 실패.. 희망이 보이다 좌절하기를 여러 번....

그래도 그 과정 속에서 나에게 힘이 되었던 건 남편이었다.

자연유산 이후.. 우린 둘만의 캠핑을 시작하게 됐고,

둘 사이에 아이가 있으면 정말 정말 좋겠지만

이렇게 둘이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걸 내가 매순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다 다가온 복직 날짜.. 복직 전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고

안되면 시험관은 당분간 접자 마음먹으며 다섯 번째 이식을 준비했다.

 

만보 걷기 위주로 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번엔 이식 전에 등산을 정말 자주했다.

산 정상에서 먹는 아이스라떼가 정말 꿀맛이었다.

그렇게 한 달정도 열심히 운동하고 21년11월1일, 다섯 번째 이식을 했다.

이식 후 조심 또 조심하며 대부분을 누워지냈던 지난 날들이 무색하게 느껴져

이번에는 시험관을 하기 전의 나처럼 지냈다.

친구들도 만나고 장거리 운전도 하고 집안일도 했다. 임테기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았다.

될 거면 되는 거고 안 될거면 안 되는거다 라는 마음으로 지냈다.

이렇게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기에 최대한 집에서 혼자 지내지 않고 밖으로 나가고, 친정집에서 지내고 했다.

그래서였던걸까.. 1,2차 피검도 안정적으로 잘 나와주었고, 5주 아기집도 보이고,

7주,9주 심장도 잘 뛰어주고, 12주 정밀초음파에서 통통튀는 아기도 볼 수 있었으며,

그렇게 난임병원을 졸업할 수 있게 됐다.

 

끝이 있는 걸까 싶었던 그 끝이 정말 보이는 건가 실감이 안 났다.

사실 15주차인 지금도 그렇다.. 정말 정말 행복하지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생각한다.. 늘 걱정은 곁에 있는 것이고, 그걸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야겠다고..

혼자서 힘들어하지 말고 내 곁에는 함께할 가족이 있다고..

그리고 이제는 지켜야 할 새 생명을 위해 굳건한 마음을 가진 엄마가 되고자 늘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