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시술을 위한 과배란유도시 저자극방법이 더 좋은 경우
2019-02-10 분당제일여성병원 난임센터 백은찬 원장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한 임신 성공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염색체가 정상인 건강한 배아를 자궁 내 이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어 배아가 생성되더라도 염색체가 정상인 배아는 젊은 나이에는 30~40%, 40세 이후에는 10~15% 밖에 안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배아를 획득하는 것이 임신성공에 도움이 된다.
시험관아기시술을 위해 과배란 유도 시 난자를 많이 얻기 위해서 생리 2~3일째부터 배란유도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약을 많이 투여할수록 많이 자라기에 주치의는 배란 유도의 부작용인 난소과자극증후군에 주의하면서 가급적 많이 자랄 수 있도록 배란유도제를 투여하게 된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투여되는 약의 용량보다 적게 투여하는 저자극방법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1. 난소 나이(AMH)가 많아서 남아 있는 난자의 수가 적기에 약을 많이 투여하더라도 3개 이하로 자라면 저자극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그 이유는 과자극이나 저자극이나 나오는 개수는 같고, 나오는 수가 같다면 약을 적게 쓰는 것이 난자질이 더 좋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 다낭성 난소인 경우 같이 난소나이가 젊어서 너무 많이(20개 이상) 난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분들은 저자극이 더 좋다, 그 이유는 배에 복수가 차는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저자극으로 하면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이 적게 들어가기에 비싼 약값을 절감할 수 있고, 너무 많은 배아를 만들어서 신선배아 이식 후 냉동비가 많이 드는 부담과 나중에 아기를 더 원치 않으면 배아를 전부 폐기 해야하는 윤리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3.과거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등의 병력이 있는 분들은 여성호르몬이 너무 올라가는 것이 부담이 되기에 저자극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저자극방법은 처음부터 주사제를 사용하지 않고 클로미펜이나 페마라 같은 경구용 약을 5일간 투여하면 이후 가급적 적은 양의 주사제를 투여한다. 병원 내원 횟수도 적고 주사도 적게 맞기에 과배란에 비해 비교적 쉽고 편하다. 난자의 질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난소기능이 너무 떨어진 분들은 저자극으로 모아서 냉동하였다가 이식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본원에서 저자극 방법으로 과배란유도를 진행한 케이스에는 이런 경우도 있었다. 41세된 환자분이 타병원에서 시험관아기시술을 세 차례 실패하고 오셨는데 1년 넘게 저자극으로 배란 유도하였으나 난소기능이 너무 저하되어 3개의 배아만을 냉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렵게 모은 3개의 냉동된 배아를 이식한 후, 쌍둥이 임신에 성공하였고, 최근에 임신 12주로 산과로 보냈다. 그 분도 저자극으로 하지 않았다면 임신이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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