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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극복 수기

[난임 극복 수기] 3년만에 하늘이 내려준 보물같은 선물

『본 수기는 분당제일여성병원 제3회 난임캠페인 난임 극복 수기 공모전에 참여해 주신 분의 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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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삽입되었습니다.

 

가슴이 아파왔어요.
다른 부부가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채로
놀이공원에 놀러 가는 모습,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
아이를 목마 태운 아빠와 즐거워하는 아내의 모습까지.

 

왜 하늘은 우리 부부에게 저렇게 소소한 행복을 주시지 않을까
원망하는 마음 한가득히 가진 채로 속을 썩어들어가는 고통을 맞보아야 했어요.

내가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 건 아닐까.
행여나 아내에게 함부로 대하기라도 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한도 끝도 없을 정도로 저 자신을 원망하고 부족한 저의 모습을
얼마나 채찍질했는지 가슴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지요.
저보다 더 힘들어하는 제 아내에게 저는 뭐라고 다독이고
저는 또 어떻게 저를 다독일지 아무 생각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저 피폐해져간다는 느낌이랄까요.

 

“자기야. 우리도 아이 곧 생길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자.

아이가 생길 때까지는 마음도,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어딘가에 가는 것조차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해야 하겠지만 남편으로서,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장으로서 아내를 위해주고 싶었어요.

저보다 더 여린 제 아내의 가슴 한편이
더 이상은 진한 얼룩처럼 피멍 들지 않게 하고 싶었거든요.
쉬는 날이면 우리는 있는 힘껏 노력을 하면서도
아이를 갖기 위해 산부인과와 비뇨기과에 자주 다니면서 방법을 모색했어요.

아이는 하늘의 선물이라는 걸 알면서도
저희의 노력이 부족해서 그럴 거라는 생각도 조그맣게 있긴 했거든요.
그렇게 숨 막히는 시간을 보낸 지 1년이 지나고
2
년 차 또한 넘겨갈 때쯤이었을까요?

정말 임신에 좋다는 보약이라는 보약은 다 달여먹고,
몸에 좋은 비타민도 서로가 많이 챙겨 먹었어요.
산부인과에 갔어요.


속이 메슥거리고 얹힌 것 같은 느낌을 아내가 많이 받는다고 해서 갔는데
아니 글쎄 의사 선생님께서 임신이라고 축하한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거예요!
저희는 순간 잘못 들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갈 때마다 조금 더 노력을 해보라고 말씀하시거나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자고 말씀하셨던
의사 선생님께서 갑자기 임신이라고 하셔서 어리둥절했어요.

아닌 것 같기도 했고요.
그런데 다시 한번 임신이라고 축하한다고 모니터 상으로 보여주시는데
어우 정말 그땐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얼마나 기쁘던지 저랑 아내는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하늘에게 감사하다며, 귀하게 갖게 하신 자녀를
반드시 사랑으로 키우겠다고 속으로 일천 번도 외치면서요.

저희에겐 스트레스와 과로가 문제의 근원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중독처럼 일을 했고, 아내도 자기가 하는 일이 좋아서
밤낮 가리잖고 일을 해왔거든요. 그게 가장 큰 원인이었던 거죠.

저희는 정말 그날 이후로 부부 관계도 더 돈독해지고
사랑도 더 깊어진 것 같아요.
물론 사랑이야 아내도 저도 늘 같은 마음이었다지만
아마 소중하고 보물과 같은 선물이 주어져서 그런지
확실히 더 끈끈해진 게 느껴진달까요.

하는 일마다 다 잘 될 것 같고,
어떤 악재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를 갖기 위해 힘내고 계실 난임부부들에게
좀 더 노력을 해보라는 말 대신 저는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며 스트레스를 줄여보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네요.

언제쯤 아이가 생길까란 생각을 너무 깊게 하면 할수록
더 큰 스트레스가 오게 되고 몸도 마음도 망가지게 되니까
이참에 부부끼리 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시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해 보시는 건 어떨까 해요.


난임은 함께 넘는 언덕이라는 한줄기 글귀처럼
함께 여행 한번 다녀오면서 사랑이 더 깊어지게 되면
아마 하늘에서도 감동하셔서 보다 신속하게
귀한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싶네요.


모두 힘내시고 올해는 아이를 갖게 되실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