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신·난임 _ 닥터피셜/Dr.백은찬 난임 칼럼

[백은찬 난임 칼럼] 시험관아기시술에서 면역검사 및 면역글로불린 투여가 필요한 경우. 백은찬 원장

 

2019-05-27 분당제일여성병원 백은찬 원장

 


시험관아기시술에서 좋은 배아가 이식됨에도 여러 차례 착상에 실패하거나 유산이 반복되는 경우에는(화학적 임신 포함) 원인을 알기 위한 검사들을 하게 된다. 이 중에 제일 중요하고 큰 도움이 되는 검사가 면역학적 검사이다. 

면역검사는 착상과 임신 유지에 이상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는 여러 가지 자가항체들과 혈액 내 임파구 중에 자연 살해 세포의 구성 비율을 측정하여 이상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 대부분은 사전에 이런 검사를 안 해도 되지만 세 번 이상 착상에 실패하거나 유산이 되는 경우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외래에서 시험관아기시술을 10회 이상 실패하셔서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는 면역검사상 자가항체가 양성이거나 자연 살해 세포가 높은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배아 이식 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투여하여 한 번에 임신에 성공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다. 화학적 임신을 포함한 자연유산이 여러 차례 반복되신 분들 중에도 같은 이상 소견으로 면역치료 시 성공하게 된다.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할 때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생각하여 투여하게 된다. 


1. 혈액검사에  착상, 유산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자가항체들 중에 한두 가지 이상이 존재하는 경우.
2. 혈중 자연살해세포가 많거나 세포 활성도가 높은 경우

   (기관마다 기준치가 다를 수 있으며 통상적으로 말초혈액 임파구 중 12% 이상일 때) 
3. 혈액검사에 면역학적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어도 좋은 배아가 이식됨에도 여러 차례 착상에 실패하거나, 

   화학적 임신을 포함한 유산이 2회 이상 반복되는 경우 
   (기존 면역 검사가 충분하지 알기에 검사에 양성으로 나오지 않는 원인불명에서도 80% 정도는 면역학적인 요인으로 추정

   할 수 있다) 
4. 시험관아기시술로 임신되었으나 유산되었을 때, 태아 염색체 검사가 정상으로 나온 경우 


  



면역 이상이 크지 않은 경우 면역글로불린 대신 인트라리피드 주사나 소론도 같은 약들을 투여하며 혈관 내 덩어리가 잘 생기는 원인이 발견되면 헤파린 주사(크락산)이나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면역글로불린은 체내에서 다양한 작용 기전으로 착상과 임신 유지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게 된다.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산모와 태아에 문제가 없는 약으로 알려져 있어서 안심하고 투여받을 수 있으나 비교적 고가의 약이라 투여 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약재 투여는 배아 이식 날에 투여받으며 임신에 성공하게 되면 유산방지 목적으로 몇 차례 더 맞는 경우도 있다. 유산이 여러 번 되었던 분들은 안전할 때까지 2-3주 간격으로 투여받는 것이 좋다. 

면역글로불린은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는 반면 투여할 필요가 없는 분들도 많다. 사용 여부는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백은찬 M.D.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분당제일여성병원에 있습니다. ⓒ분당제일여성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