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찬 난임 칼럼] 40대 이상 여성이 난임시술을 받을 경우, 알아야 할 3가지 사항

분당제일여성병원 백은찬 원장

 

최근 외래 난임 클리닉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평균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30대 초중반 연령인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30대 후반이나 40대에 난임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

분당제일여성병원 난임센터의 경우 2018년도 시험관아기시술하시는 분들의 평균연령이 38세로 몇 년 전보다 4-5세 이상 증가하였다.

아마도 만혼이 증가하고 직장 때문에 육아를 미루는 사회현상에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나이가 많아지면 난자의 노화로 인하여 배아의 염색체 이상이 증가하며,

이로 인하여 착상률이 떨어지고 유산율이 증가하게 되어 성공적인 임신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40세 이상의 나이에서도 임신에 성공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만 46세에 한 개의 배아를 이식하여 유산되지 않고 건강한 아기를 분만하신 분도 있고,  만 41세에 1년 반 동안 힘들게 3개의 난자만을 채취하여 쌍둥이 임신에 성공하신 분도 있다.

그러나 40세 이상에서 신선배아이식 성공률이 본원의 경우 평균 24% 정도로 낮으며 착상전 유전검사(PGT-A)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유산율이 30% 이상이기에, 임신 성공을 위해서는 충분한 부부 상담과 적절한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40대에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같이 난소 나이가 젊고, 배란유도 시 난자가 많이 채취되는 경우에는 착상전 유전검사(PGT-A)를 통하여 정상염색체를 가진 배아를 찾을 수 있고, 정상배아가 한 개라도 발견되는 경우에는 젊은 분들과 같은 높은 임신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나이보다 적은 수의 난자가 배출되는 분들은 낮은 임신율이지만 여러 번 계속 신선배아이식을 시도하든지, 아니면 배아를 생성되는 대로 냉동하여, 여러 개를 모아서 배아이식을 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이 매우 힘들고 어렵기에 외래 진료를 하면서, 주치의로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임신율은 비교적 낮지만 고령에서도 임신에 성공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시라고 말하지만 반드시 된다는 말씀은 못 드리고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진료시간에 어떤 분이 내게 희망고문을 당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에 공감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기억하고 시도하면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첫째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주치의와 솔직하고 충분한 상담을 통하여  향후 임신 성공률과 아울러 자연유산될 확률 등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많은 지식을 필요 없지만 중요한 몇 가지 사항을 반드시 알고 진행해야 성공에 이를 수 있다. 

둘째  매 주기마다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으니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난자 채취에 실패하거나 채취는 했으나 수정이 안되거나, 수정은 되었으나 발달이 안되어 폐기되는 경우도 많으니, 진행이 더디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셋째  여러 조건이 더 이상 시도하기에 힘들어지면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하여 결단을 해야 하는데

이때는 난자 공여를 고려할 수도 있다.

난자 공여를 통하면 나이가 60세까지는 임신이 가능하다. 실제로 부인의 나이가 만 57세에 난자 공여를 통하여 쌍둥이 분만을 하신 분도  있다.. 현재 난자 공여는 매매만 하지 않으면 합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40세 이상에서 임신 시도 시 최근 배아 냉동, 착상전 유전진단(PGT-A), 저자극에 의한 배란 유도 등을 통하여

임신율이 향상되고 있으니 주치의를 믿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분들이 임신에 성공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때가 되면 주치의와 솔직한 상담이 필요하게 된다.

언제까지 어느 만큼 해야 하는지는 해답이 없지만 주치의가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결정을 도와드리면 부부가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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