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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난임 _ 닥터피셜/Dr.백은찬 난임 칼럼

[백은찬 난임 칼럼] 배양기술은 연구원들간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난임 외래에서는, 난임 의료진이 진료하고 난임 상담 간호사가 상담과 시술 안내를 전담하기에 난임 연구원이 직접 환자분을 상대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시술하기 전 주치의와 같이 환자의 본인 여부를 재확인하는 time-out 시간이 유일하게 연구원이 환자와 만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연구원이 수행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연구원들은 정자와 난자, 배아를 직접 다루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외부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매우 섬세하고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또한, 외래진료 시 어떤 분이 배양 기술에 대한 언급을 하고, 전에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의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문자 그대로의 “배양 기술” 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정된 배아를 배양하는 것은 배양(incubator)로서 거의 모든 병원이 같은 배양기를 사용하기에 배양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배아를 다루는 기술” 은 난임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구원의 경험과 숙련도, 그리고 서로 간의 팀워크 (Teamwork)이 배아를 다루는 기술의 핵심일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정 과정과 보조 부화술 등 배양 전후로 생식 세포와 배아를 다루는 것은 사람의 손을 통한 것입니다. 이 과정은 평준화된 시술 장비를 통한 프로세스가 아닌 연구원들의 손기술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이것은 개개인마다, 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난임 진료에서 연구원의 역할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배아 연구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생식세포와 생명의 시작이 되는 배아를 다루며, 숙련된 연구원들의 고난도의 작업을 요구하는 과정이 많습니다. 특히, 연구원들이 하는 작업 중에 미세조작술을 이용한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 (ICSI, 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 보조부화술 (assisted hatching), PGT (preimplantation genetic test)는 오랜 기간의 숙련을 요하는 것이며, 실수 없이 모든 과정을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미세한 조작을 통해 중요한 과정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침착하고 매사에 꼼꼼하며 성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구원들이 연구실의 정도 관리 (quality control)를 얼마나 섬세하게 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답니다. 

특히, 연구원들 간의 팀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전에 연구원들과 이야기하다가 “연구원들 사이에 불화가 있으면 배아도 불안해할 것이다”라는 농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는 뼈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근무한 우리 배아연구실은 매우 우수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연구원들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서로 협력하여 최선의 연구실 환경을 이끌어 나가고 있답니다. 

더불어, 우리 센터의 연구원들은 대다수가 석사 학위 소지자에, 10년 이상 장기간 배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화기애애하고도 강력한 팀워크와 최고의 숙련도로 성실하게 일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임신율로 나타납니다. 기대한 만큼 보여주는 임신율이 진료 시 내게 자신감과 평안함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체적으로 외래에서 내가 임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분들이 하나둘씩 임신에 성공할 때마다,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수고하는 우리 연구원들에게 감사하고 있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하고 성실하게 귀한 일을 하는 우리 연구원들을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 분당제일여성병원 난임센터 Dr.백은찬 -